[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두산그룹 대표 에너지기업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외형 성장세 지속에도 불구, 손익이 두 자릿수나 악화돼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국내외서 원전과 가스발전, 해상풍력 가스터빈 등 에너지사업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지난 2023년에 기록했던 외형 고점에 한층 더 다가섰지만, 수소 관련 사업과 건설 중장비 사업의 부진 여파로 외형과 배치되는 손익 성적표를 작성한 것.
그렇다면 동사의 최근 외형과 영업이익은 어떠한 궤적을 그려왔고, 앞으로의 실적 전개 방향은 어떠할까?
먼저 동사의 감사보고서(연결기준)에 의거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우선 매출은 2021년 10조9909억 원, 2022년 15조4211억, 2023년 17조5899억, 2024년 16조2331억, 그리고 지난해 17조579억 원(잠정치)을 시현, 2023년에 기록했던 매출 최대치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흐름을 연출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2021년 8694억, 2022년 1조1061억, 2023년 1조4673억 원을 올려 고점을 찍은 후 2024년 1조176억, 2025년엔 7627억 원(잠정치)에 그쳐, 매출과 대조되는 저조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그야말로 외형이 증가하는 와중에도 손익은 역 주행하는, 알맹이 없는 성장세를 시현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동사가 영위중인 다양한 사업구조를 잘 살펴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김태형 연구원이 발간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크게 동사의 사업구조는 3개로 구성되어 있다. 본연의 에너지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에너빌리티와 수소 관련 ▲두산퓨얼셀 그리고 건설 중장비 등을 제조 판매하는 ▲밥캣 등이다.

이들 3개 사업의 지난해 실적을 전년도와 비교해보면 먼저 에너빌리티는 지난해 7조8813억 원의 매출과 302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24년도 7조3668억 매출과 영업이익 2436억 원 대비 5145억 원과 587억 원씩 증가했다.
이어 밥캣은 2024년 대비 매출은 약 2765억 원이 증가한 8조8277억 원을 시현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827억 원이 줄었고, 두산퓨얼셀 역시 매출은 430어 원 가량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53억 원의 결손을 기록해 전년대비 1080억 원 가량 급감했다.
여기에다 기타 및 연결 조정항목에서 약 매출 586억, 영업이익 229억 원 감소가 더해짐으로써 전사 합산 기준 영업이익을 2549억 원이나 후퇴시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에너지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소사업과 건설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부진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외형 성장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무려 25%나 급감,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 아니냐는 평가에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업계와 투자자 관심은 동사의 올해 실적 향배에 쏠리는 분위기다. 과연 올 한해 각 사업부별로 어떠한 전략과 승부수를 앞세워 외형과 손익 양방향 공히 고른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증권가, 긍정평가 주류...“해외 원전 수주와 가스터빈이 성장세 이끌 것”
일단 증권가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태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가시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원전 부문은 두코바니 시공과 TVA향 뉴스케일 SMR 첫 batch기자재 발주가 전망되고, 웨스팅하우스 는 올해 중 폴란드 호체보 3기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2기 본계약 체결이 예정돼있어 AP1000 압력용기 및 스팀발생기 발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아울러 한미 원자력 협상에 따라 미국향 APR1400 추가수주 및 가스/수소 부문에서는 11차 전기본에 기반해 국내에서만 매년 5기 내외의 H급 터빈 발주가 예상되며 북미향으로도 추가 계약이 논의 중인것으로 확인된다”며 “특히 금번 남부발전과 계약한 H급 터빈의 납기 일정은 2029년으로 글로벌 OEM사 대비 납기경쟁력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사는 지난 2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인 두코바니 원전 5·6호기에 공급할 증기터빈과 터빈 제어시스템에 대한 약 3200억원 규모의 계약 체결에 이어 한국남부발전과 가스터빈 3기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미국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 기업이 건설하는 데이터센터에 가스터빈과 발전기를 2029년 5월부터 매달 1기씩 순차 공급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김태형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 18.9조, 영업이익 1.39조 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난해 전사 손익을 훼손시켰던 밥캣부문도 올해는 약 79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또 두산퓨얼셀 역시 지난해 1053억 원의 영업결손에서 올해는 335억 결손으로 크게 개선되며 전사 영업이익 신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도 지난달 25일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약 17조1720억 원의 매출과 964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 17조579억 원과 7627억 원의 영업이익 대비 각각 0.7%, 26.4% 증가한 수치다.
최근 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원전과 가스터빈, 수소 등에 경쟁력을 지닌 동사의 올해 실적이 이들 증권사의 예상대로 외형과 손익 공히 우상향 성장세를 펼쳐갈 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