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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셰일가스 자급률 확대.. 한국 LNG 수입 구조 흔들린다

미국 이어 세계 2위 셰일가스 생산국 부상, 하루 4,800만㎥ 생산
누적 생산량 1,000억㎥ 돌파.. 쓰촨·충칭 지역 개발 가속화 돌입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중국이 쓰촨성과 충칭 지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하며 자급률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니케이아시아는 29일 보도를 통해 중국의 하루 생산량이 4,800만㎥에 달하고 누적 생산량은 1,000억㎥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셰일가스 생산국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시아 LNG 시장의 수급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음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아시아 LNG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평가한다.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LNG 수입 의존도를 가진 한국은 중국의 자급률 확대가 국내 에너지 가격과 수입 구조에 어떤 파급을 가져올지 긴장 속에 주목하고 있다.


◆ 고도의 기술력 필요, 미국의 독주가 가능했던 이유

셰일가스는 ‘셰일(shale)’이라는 퇴적암층 속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로 일반적인 천연가스보다 깊고 단단한 암석층에 매장돼 있다. 때문에 고도의 시추 기술과 수압파쇄 공법을 통해서만 채굴할 수 있다. 기술력 확보 없이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사업이란 의미다. 덕분에 지금까지는 미국이 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오고 있다. 


미국은 2000년대 이후 이 기술을 상업화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크게 흔들었고, 최근 중국도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셰일가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석탄보다 탄소 배출이 적어 ‘전환 에너지’로 자리한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국은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며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중국은 자국 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케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쓰촨성과 충칭 지역을 중심으로 복잡한 지질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3D 지질 모델링과 정밀 수압파쇄 기술을 도입했으며, 2025년 1~8월 사이 신규 시추정 237개를 추가해 생산능력을 45억㎥ 확대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지난 10여 년간 비전통 천연가스 개발을 국가 전략으로 삼아왔고, 이번 성과는 그 결실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1,0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했으며, 쓰촨성 외에도 구이저우·산시 지역에서 탐사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국 국영기업 관계자는 “쓰촨 분지의 셰일가스 개발은 중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LNG 시장의 수급 균형을 흔들며, 세계 최고 수준의 LNG 수입 의존도를 가진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는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한국가스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LNG 수입량은 4,672만 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수치다. 주요 공급국은 호주(1,468만 톤, 전체의 31.4%), 카타르(697만 톤, 전년 대비 22% 감소)로 나타났다. 한국은 화석연료의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LNG 가격 변동에 매우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셰일가스 자급률 상승이 아시아 LNG 수입 수요를 줄여 가격 안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이 생산량을 자국 내 소비에 집중할 경우, 오히려 국제 시장 공급 여력이 줄어들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한국은 장기 계약과 단기 스팟 거래의 균형을 통해 가격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한국 LNG 수입량 4,672만톤, 국제 가격 변동에 직격 영향

한국의 발전·석유화학·철강 산업은 LNG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은 원료 가격 변동에 민감해 중국의 셰일가스 확대가 원가 절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 내 에너지 자급률 상승으로 한국 기업의 대중 에너지 수출 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단순 원료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책적 시사점도 크다. 한국은 아직 셰일가스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환경적·지질적 제약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중국의 사례는 기술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결합될 경우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한국은 재생에너지·수소·원전 등 에너지 믹스 다변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의 셰일가스 확대는 한국에 원가 절감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에너지 안보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압박을 준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파급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의 셰일가스 확대는 미국과의 에너지 경쟁 구도를 강화하며, 아시아 LNG 시장에서 한국의 협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미국, 카타르 등 주요 LNG 공급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자급률 상승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동북아 에너지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가격 안정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 거래를 넘어, 기후변화 대응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장기적 목표와도 연결된다.


결국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한국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한다. LNG 가격 안정화, 원가 절감, 협력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가격 변동성, 대중 수출 축소, 에너지 안보 취약성이라는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은 에너지 믹스 다변화, 산업 구조 고도화, 지정학적 협상력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중국의 셰일가스 확대는 단순한 에너지 생산량 증가가 아니라, 아시아 에너지 지형을 바꾸는 사건이다. 한국은 이를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에너지 정책과 산업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제 협력과 기후 대응을 병행하는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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