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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도요타, 전고체 배터리 EV로 기술 패권 선언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신호탄
2027년 상용화 목표… EV 기술 기준 정립 나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지난 8일, 도요타자동차가 오는 2027년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EV)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EV 시장의 기술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속도가 빠르며, 안전성이 뛰어난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번 도요타의 발표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EV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자동차 글로벌 메이커 넘버 1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도요타는 전기차 시장 점령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래전부터 일본 스미토모 금속광산과 협력해 고내구성 양극재를 개발하며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 그를 잘 보여준다. 이는 테슬라, 현대차, BYD 등 주요 경쟁사보다 3~5년 앞선 일정으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 기술 선점이 곧 시장 선점… 경쟁사들 긴장 불러와

전고체 배터리는 오랫동안 ‘꿈의 배터리’로 불려왔을 정도로 주목을 끌어왔지만, 그간 높은 생산 비용과 안정성 확보의 어려움으로 상용화가 지연돼 왔다. 도요타가 이를 먼저 상용화할 경우, 기술 선점이 곧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여타 메이커 역시 이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고 있지는 않다.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기술을 강화하며 4680 셀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현대차·기아는 2030년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기반 EV를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도요타의 발표는 이들 기업에 기술 격차와 전략 수정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는 고급 세단, 고성능 스포츠카, 항공 모빌리티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된다.


도요타의 행보는 단순한 기업 전략을 넘어,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은 배터리 소재·부품·완성차를 아우르는 공급망을 자국 내에서 통합하며, 에너지 자립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국 역시 배터리 3사와 완성차 기업이 연합해 대응하고 있으며, 정부는 ‘K-배터리 전략’을 통해 R&D 지원과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술 상용화 시점에서의 격차는 국가 간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통해 자국 중심의 친환경차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고,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는 등 글로벌 규제 환경도 기술 선점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는 단순히 기존 EV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전기차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충전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며, 안전성이 강화되면 소비자의 구매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브랜드 충성도, 가격 경쟁력, 인프라 전략 등 EV 시장의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친다. 도요타가 이 기술을 먼저 상용화한다면, EV 시장의 기준을 재정의하는 ‘룰메이커’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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