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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 에너지

“베네수엘라 원유 풀린다”…‘고유가’ 조짐이 즐거운 미국

유럽・중동산 국제유가 급등 추세 속 즐거운 비명
다국적 에너지회사들 베네 에너지개발 일반허가
에너지공룡들, 얼어붙은 채권 풀고 투자 재가동




[엔트로피타임즈=이상현 편집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아시아(중동)의 전쟁분위기와 전쟁으로 초고유가로 치닫는 유럽을 바라보며 씩 웃고 있다. 자신의 구도대로 에너지 가격과 시장주도권이 슬슬, 그러나 뚜렷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브리티시페트롤륨(BP)과 셰브론, 에니, 렙솔, 쉘 등의 베네수엘라 사업을 미국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 뒤 베네수엘라 정유시설들이 가동률을 35%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에 대한 미국의 봉쇄 조치로 생산량이 크게 감축됐는데, 봉쇄가 대부분이 해제되면서 이달 초 이곳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약 100만 배럴까지 회복됐다. 석유회사들은 정유시설에 필요한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주요 산유 지역인 오리노코 벨트 일부 원유 정제 시설의 구성을 변경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20일(미 휴스턴 현지시간)는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이후 미국이 새로 발급한 허가를 받아 1월부터 오리노코의 초중질유 희석 및 고옥탄가 휘발유 생산을 위해 미국산 나프타를 수입, 국내 연료 생산량을 보충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정유벨트 몫부터 챙기는 베네수엘라 원유

2000년대 초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었던 우고 차베스는 여러 외국 석유 회사의 자산을 몰수,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유전 통제권을 강화했다. 그런데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범죄인으로 간주해 체포, 구금한 미국은 이달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전격 완화했다. 


다국적 에너지기업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일반 허가를 발급받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의 다른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휴스턴 시간) “베네수엘라산 원유 5000만 배럴이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베네수엘라 석유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우리는 5000만 배럴의 석유를 큰 선박에 싣고 휴스턴으로 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구도대로 에너지 패권 지도 바뀌고 있다

지정학적 이유로 서아시아(중동) 석유 및 유럽 북해산 브랜트유 등이 가격상승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석유 규제 완화 이후 다국적 석유회사들의 생산이 활발해지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급격히 오르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위태롭게 하는 이란 전쟁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이란과의 핵협상이 명분이지만, 중국의 주된 에너지 수입원인 이란을 압박하고 궁극적으로 에너지 패권의 구심을 미국 알래스카로 옮기려는 구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18일(브뤼셀 현지시간) 현재 북해산 브렌트(Brent) 원유 4월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06% 상승한 1배럴당 69.48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4월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 상승한 1배럴당 64.2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오른 국제유가에서 석유생산을 늘려 올해도 미국 국적의 에너지회사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다음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 하는 다국적 석유회사들의 현황. 


BP

베네수엘라는 지난 2024년 BP와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영가스회사에 초국경 지역에 위치한 마나킨-코쿠이나(Manakin-Cocuina) 미생산 가스전의 베네수엘라 부분에 대한 탐사 및 생산 허가를 부여했다. 그러나 미국은 2025년 4월 두 회사에 부여했던 기존 허가를 취소했고, 이에 따라 프로젝트가 지연됐다.

BP는 2월 중순 미국 정부의 일반허가발급 결정을 계기로 마나킨-코쿠이나 유전 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쉐브론

셰브론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2000년 강제 기업이전 정책에 따라 베네수엘라에 남아 PDVSA와 파트너십을 맺기로 협상했었다. 물론 국영기업 PDVSA가 주도하는 합작투자 형태였다. 셰브론과 PDVSA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4개의 석유 시추 시설은 미국 걸프만 연안 정유사들이 수요가 높은 중질 원유를 하루 24만~25만 배럴 생산해왔다.

유조선 운항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셰브론은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 산 원유를 미국 걸프 해안으로 하루 약 15만 배럴, 12월에는 약 10만 배럴을 수출했다. 셰브론은 단기적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총생산량을 약 50%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미국 걸프만과 서부 해안 정유 시설을 통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하루 10만 배럴 추가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셰브론은 자사 정유 시설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하루 5만 배럴 처리하고 있다.


중국 에너지기업 CNPC, 시노펙(Sinopec)

중국 에너지기업들은 베네수엘라의 주요 석유 구매국이자 에너지 부문의 주요 투자국들이다.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공사(CNPC)와 시노펙(Sinopec)은 베네수엘라에서 합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 기업인 차이나콩코드리소스(China Concord Resources Corp)는 지난해 “2026년 말까지 일일 6만 배럴을 생산하기 위해 두 개의 유전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지정학적 경쟁국인 중국, 러시아, 이란의 기업들은 더 이상 베네수엘라 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

코노코필립스는 수년간 차베스 정권 시절 자산 몰수에 따른 약 120억 달러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회사 라이언 랜스(Ryan Michael Lance)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2월초 “베네수엘라에서 진행 중인 법적 판결에 따라 미지급 금액을 회수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한 건의 중재 판결과 관련해 7억9400만 달러를 환수했다. 나머지 환수금 회수를 위한 법적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회사측이 밝혔다.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

이탈리아 종합에너지 기업 에니(Eni)는 스페인의 렙솔(Repsol)과 50대 50으로 합작 투자한 페를라(Perla) 해상 가스전에서 가스를 생산한다. 이 가스전은 현지 기업인 카르돈 콰트로(Cardón IV)가 운영하고 있다. 생산된 가스는 베네수엘라의 전력 생산에 사용된다.

에니(Eni)는 베네수엘라가 2025년 6월 기준으로 자사에 23억 달러를 빚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증가한 수치다. 채무 증가는 지난해 3월 미국이 PDVSA의 원유 화물을 통한 채무 회수 허가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Eni 관계자는 “이 금액이 2025년 말까지 약 30억 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엑슨모빌

엑슨모빌은 PDVSA와의 합작 투자로 프로젝트를 이전하는 것을 거부한 후 더 이상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있지 않다 .

2023년 엑슨모빌은 2007년 자사 프로젝트인 ‘세로 네그로’와 ‘라 세이바 석유 프로젝트’가 국유화된 이후 장기간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제중재소송을 벌여왔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사에 9억 845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소송 청구 내용이다. 미국 법원은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의 배상금 지급 의무를 인정했다.

대런 우즈(Darren Wayne Woods) 엑슨모빌 CEO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는 대대적인 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자사 기술력을 활용, 베네수엘라의 고가 중질유를 저렴한 비용으로 추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강조해왔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월초 “우리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석유회사 모렐앤프롬

프랑스 석유 생산업체 모렐앤프롬(Maurel & Prom)은 2월초 베네수엘라 사업이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자회사인 M&P 이베로아메리카(M&P Iberoamerica)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르다네타 오에스테(Urdaneta Oeste) 유전의 운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단계 개발을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는 발표였다. 해당 유전의 1월 평균 총 생산량은 하루 약 2만1000 배럴(bpd)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모렐앤프롬에 일반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렙솔

스페인 에너지기업 렙솔은 베네수엘라에서 생산 중이거나 아직 생산되지 않은 육상 및 해상 석유·가스전을 포함한 다양한 유전과 가스전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기업 에니(Eni)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페트로키리키레(Petroquiriquire)와 카르돈 콰트로 웨스트(Cardón IV West) 유전도 그중 하나다. 

미국은 2025년 3월 렙솔에 베네수엘라 사업 허가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전 허가에 따라 렙솔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로부터 원유를 받아 부채를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렙솔은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석유 및 가스 공급 관련 상업 부채와 페트로키리키레 사업 자금 조달 관련 9억 4700만 유로를 포함, 총 45억 5000만 유로(53억 7000만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 렙솔은 수년에 걸쳐 이 부채 중 약 36억 유로를 상각 처리했다.


쉘(Shell)


네덜란드 자본과 영국자본이 합병한 영국 에너지기업 쉘은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영 가스 회사와 함께 베네수엘라 해역에 있는 아직 생산되지 않은 드래곤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된 가스는 트리니다드로 보내져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현재 대부분 중단된 상태. 쉘과 BP는 트리니다드의 아틀란틱 LNG 시설의 주주이며, 이 시설은 가스 공급량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25년 10월 미국 정부는 셸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드래곤 프로젝트 재개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후 베네수엘라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모든 에너지 협정을 중단했다. 와엘 사완(Wael Sawan) 쉘 CEO는 2월초 “드래곤 프로젝트가 3년 안에 생산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쉘 대변인은 “쉘은 미국 정부의 일반허가 발급을 환영하며, 베네수엘라 내 잠재적 프로젝트에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파악하기 위해 허가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 에너지기업 로스네프트

러시아 석유 대기업 로스네프트는 2020년, 미국의 2차 제재 위험 때문에 페트로모나가스, 페트로페리야, 보케론, 페트로미란다, 페트로빅토리아 등 베네수엘라 프로젝트 지분을 매각했다. 약 50억 달러로 추산되는 매각대금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고 베네수엘라 내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2020년 3월 설립한 국영기업 로스자루베즈네프트(Roszarubezhneft)에 매각했다.


이상현  <엔트로피>편집위원

러시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원, 

지구촌 팩트체크기구 GFCN 회원. 고정 칼럼 [엔트로피 網] 등을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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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권역별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구슬땀’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수소도시 2.0' 전략에 맞춰 지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한 수소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와 언론 보도에 의거해 주요 권역별 추진 상황등을 종합해 보면 먼저 ▲수도권의 경우는 모빌리티 및 융복합 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와 수소 버스를 운영하며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2026년 공개를 목표로 '인천형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 중에 있고, 경기 안산시는 'H2 경제도시' 브랜드를 앞세워 2026년 수소도시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는데, 기존 수소 교통복합기지와 연계한 수소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평택시는 현대차그룹 등과 함께 수소 항만과 특화 단지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어 ▲영남권은 수소 생산 기반 강화 및 탄소중립 주거를 목표로 매진중이다. 특히 울산광역시는 전국 수소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수소 산업의 메카'로 불리우고 있다. 북구 양정동 일대에 세계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