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한민국 방위산업( K-방산) 특히 각종 미사일과 드론 등 대공무기 생산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지상무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이번 사태는 미사일과 대공무기 중심의 전황이 전개됨에 따라, '천궁-II'를 필두로 한 국산 무기체계의 수요가 단기적 인도를 넘어 장기적 추가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발간된 iM증권 리서치센터 변용진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공습으로 이란의 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하였으나 곧바로 후속 수뇌부가 구성되었고, 중동지역의 미군부대 등에 대한 반격을 개시하며 사태는 격화되고 있다.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천명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역시 추가 공격을 예고하면서 향후 정세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미군기지가 있는 카타르, UAE,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 공습을 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하는 등 중동국가 전역으로 위협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방위산업이 받을 영향..."대공무기 수요증가, 지상무기로도 이어질 것"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미국-이란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의 전개 양상에 따라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4년만에 다시 한번 전세계에 자국의 방위력 증대를 통한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일깨울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세계적인 방위비 확장 기조가 더더욱 가속화될 것임은 자명하며, 그중에서도 이번 사태가 한국 방위산업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시기별로 아래와 같이 예상된다.
짧게 요약하자면, 국경이 직접 맞닿아 있지 않은 국가간의 분쟁이므로 지상전이 주가 된 러-우전쟁과는 다르게 공습 및 방어, 즉 미사일과 대공무기 위주의 전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향후 방위산업의 수요에 미칠 영향 또한 해당 무기에 집중될 것이다.
더해서 이란과 국토를 맞댄 이라크와, 친 이란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예멘과 국토를 맞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지상전으로의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지상무기까지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 중동발 대공무기 수요 폭증, "천궁-II 인도 빨라진다"
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 공습 사태 이후, 중동 국가들의 대공미사일 소모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한국과 계약을 체결한 UAE(22년), 사우디(24년), 이라크(25년)는 기존에 도입하기로 한 천궁-II의 인도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계약 물량의 인도 가속화 및 유관 기업(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실적에 조기 반영될 전망이며, ▲중기 영향으로는 소모품인 미사일 추가 발주 및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등 협의 중인 지상무기 계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중동발 고사양 대공무기(L-SAM) 발주, 기타지역(유럽 등)발 대공무기(천궁-II등) 발주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국토 면적이 넓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기존 중거리 요격체계(M-SAM)인 천궁-II 외에도 장거리 요격미사일(L-SAM)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국의 방공 체계가 중동 내 미군 기지 방어를 위해 우선 소진되면서, 올해 양산에 들어가는 한국형 L-SAM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미 사우디와 UAE를 대상으로 사전수출승인을 획득해둔 상태로, 향후 수출 계약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변 연구원의 판단이다.
■사우디, 여전히 방어 전력 부족... 추가 발주 '필수적'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재 배치 예정 물량(10포대)은 국토 면적 대비 현저히 부족한 수준이다.
사우디의 필요 포대수는 항공기 방어(Case A) 시 약 337포대, 탄도탄 방어(Case B) 시 무려 3,950포대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군 배치 추정치(20여 포대)와 비교해도 매우 적은 수준으로, 향후 대규모 추가 발주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변 연구원의 예상이다.
■종합 전망, 전 세계로 퍼지는 K-방산의 영향력
결론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상무기 수요를 깨웠다면, 이번 이란 사태는 대공무기 체계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이에 따라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 등 기타 지역에서도 천궁-II, 신궁, 천광 등 국산 대공무기에 대한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증가하며 국내 방산업계의 'Overweight(비중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변 연구원의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