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국내외 에너지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확산시키고 있는 대 이란전쟁이 어제(8일) 극적으로 시한부 휴전에 합의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에 앞서 이 전쟁이 국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에 미칠 영향과 관련 종목에 대한 보고서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DS투자증권 안주원 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모두의 문제가 된 에너지, 패자는 없다)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한 달(4/3 기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유가도 WTI기준 배럴당 11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전쟁이 빨리 끝나야겠지만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2분기까지는 유가 레벨이(WTI 기준) 80~12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DS투자 증권 공식 의견) 이유는 전쟁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려도 정유/화학 플랜트가 가동률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러-우 전쟁에 이어 이번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이는 우리나라 에너지 자립의 필요성을 높여준다. 따라서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국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올해 7GW의 재생에너지 보급을 예고했으며 햇빛소득마을 500개 이상 선정, 새만금 RE100 산단 조성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 산업이 의미 있게 커나가고 자리 잡으려면 정책도 중요하지만 자금 유입이 훨씬 중요하다.
해상풍력의 경우 GW당 6~10조원이 소요되며 PF를 통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인 만큼 이러한 지원책들은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탱할 것이라는 것이 안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국판 IRA, 기업들의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시설 증설 유도할 것"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7월 한국판 IRA에 대한 구체안이 발표될 예정인데,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국내생산촉진세제이다. 지원 대상에는 태양광과 풍력 부품 등이 포함된다. 국내생산촉진세제는 국내에서 최종 생산한 제품에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세제혜택 제공을 통해 정부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투자, 고용, 국내 생산 등일 것이다.
실제 ‘체리피킹’을 차단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이며 국내 생산을 해야 혜택을 주는 구조로 설계가 될 것으로 안 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세제혜택을 받기 위한 관련 기업들의 국내 생산시설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데, 그 근거로는 지난 2022년 미국 IRA가 통과되고 나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진행했다. 국내 태양광, 풍력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국내는 재생에너지 시장이 정권마다 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여건 하에서는 국내 시장에 충분히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산업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공급망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풍력과 태양광 기업 중 씨에스윈도와 HD현대에너지 솔루션 유망”
안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만약 이런 시나리오로 가게 된다면 당사 커버리지 중에서 국내 시장에 투자가 가능한 회사는 씨에스윈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을 꼽았다.
이중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타워 1등 제조기업으로 지난 2022년 베스타스와 함께 국내 풍력타워, 터빈, 조립 등을 위한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한 바 있다. 국내 풍력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씨에스윈드가 국내 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는데다 국내 태양광 시장에 셀/모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다만 CAPA가 작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 안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셀 라인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으며 인버터 사업에도 진출해 밸류체인을 확장 중이라는 것. 게다가 2025년말 기준 순현금 1,3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의 증설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업인 SK오션플랜트는 이미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을 위한 증설을 진행 중에 있는 반면에 한화솔루션은 최근 재무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제한되어 있다고 판단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당사자들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이번 이란전쟁이 이대로 종식될지 아니면 제반 휴전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다시금 전쟁상태로 회귀하던 간에, 대세는 재생에너지로 귀결되는 현 국면에서 안 연구원의 분석이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정책에 탄력을 부여할 임은 분명하다는 것이 에너지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