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AI 시대 도래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글로벌 주요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공급이 수요를 앞선 상태를 견지하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 전력망 구축에 4조 위안(한화 약 841.8조 원)을 편성,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 전력수급에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향후 반도체 클러스터의 본격 조성과 AI데이터센터 건립 등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정 가능성과 더불어 지역간 불균형이라는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중국의 이 같은 결정에 더더욱 관심이 간다.
이러한 가운데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백은비 연구원이 지난 13일, ‘CHINA FOCUS : 15.5계획: 중국 전력망에 4조 위안 투자’라는 보고서를 내놨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 눈길을 끌고 있다.
■ 15.5계획: 중국 전력망에 4조 위안 투자...배경과 시사점은?
동 보고서에 따르면 AI 시대 도래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노후화된 인프라와 신규 수요 급증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에 직면한 반면에,
중국은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신형 전력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글로벌 국가들은 지난 1985년부터 최근까지도 전력 발전량이 사용량에 못 미치고 있는 ,즉 수요 초과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에 중국은 90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정 반대의 공급우위 상태가 견지되고 있다.(도표 참조)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15.5계획 기간 동안 중국은 국가 전력망에 대한 고정자산 투자액으로 4조 위안을 편성하며 대대적 투자를 예고했다. 이는 14.5계획 대비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5년간 4조 위안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약 8,000억 위안의 투자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14.5계획 기간 당시 중국은 전력망에 대한 투자액으로 2.23조 위안을 배정했으나 실제 투자액은 약 2.8조 위안에 달했다.
이를 고려하면, 15.5계획 기간 실제 투자 규모 역시 목표치인 4조 위안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백 연구원의 판단이다.
사실 중국의 경우는 글로벌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전력 공급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국내 전력망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배경은 무엇일까?
■전력망 주파수와 전압의 안정성 제고와 지역간 불균형 문제 해결 대응차원
이에 대해 백 연구원은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공급, ▲전력 공급처와 전력 수요처의 지역 불균형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전력 공급 구조를 살펴보면 화력 발전 비중이 64%로 가장 높고 이어 수력 발전 13.4%, 태양광 8.3%, 풍력 발전 9.9%, 핵 발전 비중이 4.5%의 순이다.
추세적으로는 탄소중립을 위해 화력 발전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그에 반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2025년 11월 기준 전국 신규 태양광 설치량은 275GW, 신규 풍력 설치량은 82.5GW으로 전체 신규 발전 설비 용량의 80%를 차지한다.
다만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은 기후에 따라 간헐성과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중국은 전력망 주파수와 전압의 안정성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며,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의 분포가 대부분 서쪽 지역에, 반면 AI, 전기차 등 수요처는 동쪽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간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백 연구원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국가 전력망 중에서도 ESS, 양수 발전, 특고압 건설, 전력 조정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며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며,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전력 인프라 건설이 진행되는 만큼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수혜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에너지 담당 애널은 "중국의 이러한 투자 움직임에 대해 우리도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며 "변압기 개폐장치, 전선, 등 송/변전 관련 기업과 전력망시스템 및 제어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