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김성민 기자] 방위사업청이 레이저대공무기 '천광'의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발진기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한국의 미래 무기체계 개발 역량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단순한 부품 국산화를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가 주도해온 고출력 레이저 무기 분야에서 독자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방위사업청은 1일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한화시스템 참여로 추진한 레이저발진기 국산화 개발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방규격 제정까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생산되는 천광 양산 물량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레이저발진기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레이저발진기에 있다. 레이저무기는 전력공급장치와 열관리체계, 표적추적장비, 레이저발진기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레이저발진기는 실제 레이저 빔을 생성하는 핵심 장치다. 전투기에서 엔진이 차지하는 역할에 비견될 정도로 체계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으로 꼽힌다. 특히 레이저발진기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전략기술로 평가된다. 고출력 레이저를 안정적으로 생성하고 장시간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은 미국과 이스라엘, 독일, 중국 등 일부 국가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
[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21세기 전쟁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20세기의 전쟁은 국가와 국가의 전쟁이었다. 군인과 탱크, 전투기와 항공모함이 전쟁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전쟁의 핵심은 정보와 데이터, 인공지능(AI), 위성통신, 반도체, 클라우드, 드론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늘날 전쟁의 승패는 병력 규모나 군사력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더 정교한 AI를 운영하며, 더 강력한 위성통신망을 갖고 있는지가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새로운 권력이 등장하고 있다. 새 이름을 붙여보자면, ’거대기술 군산복합체(Tech-Military Complex)’ 정도가 되겠다. ‘군산복합체’에서 ‘거대기술 군산복합체’로 1961년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퇴임 연설에서 군산복합체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당시 군산복합체는 군대와 정부, 그리고 방위산업체가 결합한 구조였다. 전투기와 전차, 미사일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였고, 군사적 긴장이 유지될수록 더 큰 이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전쟁은 다르다. 무기보다 중요한 것이 정보가 되었고, 정보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지난 5월 3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아시아 최대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 무대에서 일본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이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겨냥해 '신군국주의' 우려를 제기하자 일본이 곧바로 반격에 나선 것. 중국의 군비 증강과 해양 진출이야말로 아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평을 끌어냈다. 이날 국제사회가 주목한 것은 양국의 설전 자체가 아니었다. 일본이 군사력 확대를 변명하거나 해명하는 대신 공개적으로 정당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약 80년 동안 일본을 규정해 온 '평화국가' 정체성이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우리가 아니라 중국이 문제" 안보정책 전환에 자신감 보이는 일본 이번 논쟁은 중국 측의 비판에서 시작됐다. 중국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안보정책 변화를 지적하며 군국주의 회귀 가능성을 경계했다. 일본이 전후 체제를 벗어나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본의 반응은 과거와 달랐다. 일본은 중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군사력을
[엔트로피타임즈 이상현 편집위원]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핵무기 보유를 유일한 군사안보 대안으로 여기기 시작한 반면, 서방측 군사전문가들은 “핵 무기가 더 이상 전쟁을 억제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란까지 정보기술(IT)에 기초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전쟁에 적극 투사, 전략적 세력균형과 기존 핵 억지력 무력화에 본격 나서자 중국과 러시아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국장은 28일(모스크바 시간) “지정학적 대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군대가 아니라 AI와 자율무기시스템 같은 최첨단 기술이라는 말이 서방에서 자주 나오는데, 이는 진정 새로운 세계안보를 위협”이라고 밝혔다. 나리시킨 국장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주관으로 열린 제1차 국제안보포럼 고위 대표회의에서 “많은 IT 기업들이 AI 기술이 미래에 세력 균형과 기존 핵 억지력 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심지어 ‘핵 억지력 시대의 종말’이라는 거창한 주장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 억지력 시대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으며, 서방 강경파들은 이 주장의 진위를 시험해서는
[엔트로피타임즈 이상현 편집위원] 전문가들은 가짜뉴스, 특히 시각화 된 가짜 이미지나 가짜 영상은 단순히 ‘쉽게 믿는 개인적 특성’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생존을 위해 진화한 결과’로 여긴다. 시각적 콘텐츠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을 약화시켜 정보에 대한 특정한 태도를 형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기술 발전의 결과, 가짜 동영상을 빠르고 손쉽게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인간의 인지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훨씬 가짜 영상의 위험에 빠지지 않는 길이라는 지적이다. 러시아에 흠집을 줄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뉴스로 만들어 소개해온 영국이나 미국, 유럽연합(EU)의 소위 ‘유력한 전통(legacy)’ 미디어들은 앞으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또 이런 서방 레거시 미디어들의 러시아 관련 악성 보도라면 ‘가짜 뉴스’ 여부를 가리지 않고 덥썩 물어 아무런 확인 취재 없이 단순 번역해 보도해온 한국 등 친서방 국가 언론매체들도 같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 언론인 등장 가짜영상을 그대로 보도한 유럽 언론 마르가리타 시모니얀 <RT&g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국내 주요 방위산업 기업인 한화, 현대로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구 LIG넥스원)가 현지시각 13일부터 15일까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동유럽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인 ‘BSDA 2026’에 참가해 고객 유치를 위한 한판 승부에 나서 귀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방산업계에서는 러·우 전쟁을 계기로 핀란드·폴란드·노르웨이 등지에서 국내 방산 무기의 인기가 높고, 최근 이란전쟁으로 UAE, 사우디, 이라크 등 중동지역까지도 K-방산 무기에 대한 높은 평가 속에 인기가 확산될 조짐이 나타남에 따른 자연스런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동유럽 및 흑해 지역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여서,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은 각사별 기존의 화력 체계 수출을 넘어 '무인화'와 '현지 맞춤형 패키지'를 승부수로 던지고 있는데, 과연 어느 업체의 무기가 러브콜을 받으며 활짝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 ■ 주요 기업별 참가 전략 및 승부수 요약 및 향후 전망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중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의 준비된 파트너"라는 컨셉으로 지상무기체계와 철도 기술력을 결합한 '패키지 솔루션'을 앞세워 루마니아 시장에 깊숙이 침투하려는 전략을 보이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러우 전쟁에 이어 미국과 이란의 전쟁까지 지구상 곳곳에서 포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전쟁 속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곳이 바로 방산업체들이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마냥 꽃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동과 유럽, 아시아를 동시에 뒤흔드는 지정학적 긴장이 군비 경쟁을 자극하고 있지만 정작 방산업계 내부에서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라는 경고가 커지고 있는 것. 포탄과 미사일 주문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생산할 핵심 원자재와 부품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쟁이 발생하면 생산 확대를 통해 대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에너지와 전략 광물, 반도체, 산업용 가스 공급망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생산 능력 자체가 제한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분이 방산업계의 발목을 잡는 방해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 글로벌 공급망 병목, 방산업계의 최대 리스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방산 공급망 안정화 필요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NATO 산업자문그룹(NIAG)은 보고서를 통해 “장기전 환경에서는 생산 능력보다 공급망 회복력이 더 중
[엔트로피타임즈 김재영 기자]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efense&Aerospace, 이하 LIG D&A)가 말레이시아와 ‘해궁’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함정 방어 유도무기인 해궁의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LIG D&A와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현지 시각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방산 전시회 ‘DSA 2026’에서 수출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LIG D&A가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맺은 첫 수출 계약으로 금액은 9400만 달러, 한화 약 1400억 원 규모다. 해궁은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 및 항공기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LIG D&A가 참여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방어 유도탄이다. 초고주파 레이다 센서(RF, Radio Frequency)와 적외선 영상(IIR, Imaging Infra Red) 이중모드 탐색기가 적용돼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는 것이 업체 측 소개다. 해궁은 튀르키예 방산기업 STM社가 건조한 말레이시아 해군 연안 초계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임무 장비와 체계 종합에 강점이 있는 LIG D&A가 해외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수출에
[엔트로피타임즈 이상현 편집위원] 2025년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2조 8870억 달러에 이르러 2024년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에서는 14%,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에서는 8.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발표한 새 보고서에서 “세계 3대 군사비 지출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는 총 1조 4800억 달러, 즉 전 세계 총액의 51%를 지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1년 연속 군비증가세 계속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국방비 지출은 11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은 2.5%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간 증가율 2.9%는 2024년 예상치인 9.7%에 견줘 크게 낮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둔화의 주요 원인이 미국의 국방비 지출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전체 국방비 지출은 2025년까지 9.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국방비 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인도다. 이들 5개국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 량 SI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지난 수십 년간 ‘살상 무기 수출 금지’라는 빗장을 걸어 잠갔던 일본이 마침내 그 봉인을 풀고 글로벌 방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정부가 지난 21일,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의 운용 지침을 전격 개정하며 무기 수출을 전면 허용한 것. 우선은 동아시아 방산 시장에 거대한 메가톤급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로써 최근 러·우전쟁과 이란사태를 겪으며 한층 주목받고 있는 K방산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2일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양승윤 연구원이 공개한 관련 보고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무라이'의 귀환, 빗장 풀린 일본 방위산업 동향 ‘눈길’ 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일본이 올 봄을 목표로 추진하던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의 ‘운용 지침’을 개정하여 무기 수출을 전면 허용했다. 이로써 기존에는 비 살상 5개 유형(구난, 수송, 경계, 감시, 소해)에 한해 수출을 제한적으로 용인해왔지만, 이제는 살상 능력을 갖춘 무기 체계의 해외 판매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일본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지정학 판도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자국 방위 능력 강화와
봄은 화사하고 화려하다. 겨울의 긴 침묵을 밀어내고, 햇빛은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거리마다 꽃이 피고, 나무는 연록의 빛을 틔운다. 사람들은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거리를 걷고, 세상은 다시 살아난 듯 보인다. 생명의 계절, 봄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계절은 마음을 온전히 밝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 화사함 속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과 슬픔이 스며든다. 꽃이 만개할수록, 그 향연은 내면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슬픈 감정들을 끌어올린다. 기쁨이 아니라, 오히려 잊고 있던 기억과 고통이 선명해진다. 영국 작가 엘리엇(T. S. Eliot)은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다. 죽어 있던 것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힘이 오히려 인간에게 고통이 된다는 뜻이었다. 겨울의 무감각 속에서는 잊을 수 있었던 것들이, 봄이 되면 다시 감각을 되찾으며 되살아난다. 그래서 생명의 회복은 곧 기억의 회복이고, 기억의 회복은 곧 고통의 재현이 된다. 봄의 역설(逆說) 봄의 빛은 어둠을 밀어내지만, 동시에 감추어 두었던 것들을 드러낸다. 겨울에는 얼어붙어 있던 감정들이, 봄이 되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회복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통증에 가깝다. 연록의 초
기자에게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은 도대체 언제 끝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는 분들의 90%는 사실 기자가 대답하려고 숨을 고르는 순간 이미 다른 얘기를 꺼낸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나머지 10%, 그러니까 기자의 대답을 진짜로 듣기를 원하는 분들에 대한 보고서다. 종전 이익이 더 커졌을 때 전쟁이 끝난다 먼저 이런 질문을 하는 심리상태를 추정해 본다. 대부분 ‘단기간에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동시에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전쟁’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안타깝고 미안하게도 이런 갸륵한 마음과 순박한 기대는 하나의 잘못된 가정에서 시작된 것 같다. 얼추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땅 욕심이 많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너무나 잘 버텨 강대국 러시아의 완전한 점령을 성공적으로 막고 있다”는 서사도 이런 가정에 깃들어 있기도 하다. 게다가 “러시아는 유럽 지향적이고 선량한 우크라이나 하나도 제대로 점령하지 못하는 ‘종이 호랑이(실제 한국 언론은 이런 표현을 썼다)’에 불과하다”는 서사도 간혹 소개된다. 전쟁의 원인, 좀 더 구체적으로 당사자들이 전쟁을 감
[엔트로피타임즈=이상현 편집위원]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석유 수입에 성공한 한국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현지 석유 공급과 한국의 대공미사일 천궁-2 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주무장관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0일(서울 시간) 귀국했지만,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리야드 시간) 현재 사우디아라비에서 고위관료들과 소통하고 있다. 왕정국가들이 부처 장관보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더 실세로 예우하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준 방공무기를 사우디에도 추가 공급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타진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분쟁 여파로 주로 석유 공급 불안요인 때문에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수입 원유 운송시간을 근거로 월별 석유수요 대비 공급량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앞서 서아시아(중동)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한국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 브라질 등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가능한 모든 산유국들로 거래선을 다변화 해왔다. 비축유 방출 없이 나름 잘 버티는 한국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서울 시간) <한국방송(KBS)>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서아시아 전
최근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세간의 이목은 KF-21 전투기 분담금 미납 문제와 그로 인한 껄끄러운 외교 관계에 쏠려 있었다. 프라보워 대통령 역시 이를 의식한 듯 매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국익을 설계하는 '전략적 기획'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본질은 방산 분담금 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생존을 지탱하는 '에너지 안보의 뿌리'에 관한 문제다. 1986년 11월 1일, 대한민국 LNG 역사의 시작 많은 이가 잊고 있지만, 대한민국 땅에 처음으로 천연가스의 불꽃을 피운 것은 인도네시아였다. 1986년 11월 1일,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인도네시아산 LNG를 실은 선박이 처음 입항하며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시대'가 개막했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수십 년간 우리에게 가장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처였다. 동절기 에너지 수급 비상사태 발생시 우선적으로 LNG를 공급하여 위기를 넘기게 해준 나라가 인도네시아다. 심지어 2004년 12월 동남아를 덮친 쓰나미 사태 때에도 온갖 위험을 무릎쓰고 우리나라에 안정적인 LNG 공급을 해준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다. 단순한 판매자를 넘어
과거의 전쟁은 승자와 패자가 분명했다. 한쪽은 점령했고, 다른 한쪽은 무너졌다. 전쟁이 끝나면 결과도 명확했다. 그러나 오늘의 전쟁은 다르다. 전쟁이 끝나도 일방적 승자는 없고, 일방적 패자만 남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처를 입은 국가와 국민들만 남는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을 축으로 한 전쟁은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갈등은 단순한 국가 간 충돌을 넘어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으로 확산되며 중동 전체를 흔들고 있다. 전면전이라는 선언은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전면전에 가까운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제 전쟁은 하나의 전선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여러 층위의 충돌이 동시에 전개되는 다층적 전쟁이다. 국가 간 충돌, 대리전, 해상 위협, 경제 압박이 동시에 작동하며 전쟁의 범위는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미사일과 드론이 바꾼 전쟁의 경제학 이번 전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미사일과 드론이다. 미사일은 국경의 의미를 무력화했다.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도 상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전쟁의 공간적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변화는 드론에서 나타난다. 드론은 전쟁의 비용 구조를 뒤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