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설로 인해 '제때 전력을 확보하는 능력'이 데이터센터 가동 일정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내 전력기기 생산업체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회사(유틸리티)에 공급을 요청하는 단순 수요자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전력망 증설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장비 직접 조달에 깊숙이 개입하는 발주 당사자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Amazon)은 유틸리티 발전망 보강 비용을 부담하는 한편 제너랙(Generac)과 비상발전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오라클(Oracle)은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연료전지 기본계약을 맺는 등 전원 확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구체적인 수주로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유틸리티가 핵심 고객이던 초고압 장비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 두 곳으로부터 직접 초고압 변압기 3,865억 원을 수주하는가 하면 HD현대일렉트릭 또한 빅테크 직접 조달 구조를 통해 초고압 및 배전기기를 포괄하는 최대 1조 1,212억 원 규모의 장기 기본계약을 성사시키며 고객 다변화에 성공한
[엔트로피타임즈 김성민 기자] 저탄소 수소 시장이 공급은 빠르게 늘어나는데 수요는 따라오지 못하는 벽에 부딪혔다. 생산 프로젝트에는 1300억달러가 넘는 투자가 확정됐지만 장기간 수소를 사겠다는 구속력 있는 계약은 설비 증가 속도에 못 미치는 형국이다. 기술과 설비를 갖추는 단계를 넘어 장기 구매처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상용화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6월 펴낸 '글로벌 수소 리뷰 2026'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소 수요는 1억톤을 넘어섰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유·화학 등 기존 산업에서 쓰이는 회색수소, 즉 탄소포집 없이 화석연료로 만든 수소가 차지한다. 저배출 수소 생산량은 지난해 20% 늘어 100만톤에 육박했음에도 전체 생산의 1%에 못 미친다. 저탄소 수소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이 회색수소를 얼마나 빠르게 대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수소산업의 난제는 공급과 수요가 함께 커져야 한다는 구조에 있다. 생산업체는 장기간 안정적인 판매처가 확보돼야 대규모 설비투자를 결정할 수 있고, 수요기업은 물량과 가격이 보장돼야 공정을 저탄소 방식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이 먼저 움직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훨씬 어렵다. 화석 연료를 바탕으로 한 기존 발전 방식을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바꾸는 초반 감축은 비교적 손쉽지만 배출량을 극단적으로 낮춰 탄소중립의 완성을 뜻하는 '마지막 5%'에 다다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남은 배출을 완전히 없애려면 단순히 발전기를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송전망과 저장장치,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 산업공정까지 아우르는 전력 시스템 전체를 새로 설계해야 한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와 전기화 확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탈탄소의 과제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에너지 수요 자체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탄소 배출까지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맥킨지의 ‘글로벌 에너지 퍼스펙티브(GEP) 2026’(이하 GEP 2026)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에너지 수요는 2.7% 증가했다. 석유·가스·석탄과 재생에너지가 모두 성장하면서 에너지 전환은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단계를 넘어 ‘에너지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전환이 대체에서 확장으로 바뀌면서 탈탄소의 비용을 개별 발전원의 단가만으로 따지기도 어려워졌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족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한전산하 발전공기업 5사 단일 법인 통합(가칭 ‘한국발전’, 2027년 10월1일 출범 예정) 청사진이 발표된 가운데 각사가 재생에너지 및 경영 체계와 관련된 다채로운 행보를 펼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에너지업계에서는 청사진 발표와 함께 각 사가 가상발전소(VPP), 대형 청정에너지 단지, 자금 조달 리파이낸싱 등 실질적 인프라 기반 굳히기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중 발전 공기업 5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9월 행보 중 핵심적인 재생에너지 소식은 내년 10월1일 출범 예정인 발전 5사의 단일법인 통합 추진과 이를 통한 재생에너지 투자규모 확대가 눈에 띈다. 2026년 9월 한 달 동안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 5사에서 전개한 주요 동향을 각 사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한국중부발전, AI 기반 전력망 구축 및 VPP 플랫폼 고도화...LS일렉트릭과 협력체제 구축나서 먼저 중부발전은 AI 활용 ESS 구축 및 변동성 완화를 겨냥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하는 ‘AI 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지원 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되어, 관할 배전선
[엔트로피타임즈 김성민 기자]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의 무게중심이 원자로 기술개발에서 실제 수요처를 확보하고 사업화 기반을 만드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SMR 공급기업뿐 아니라 철강·석유화학·조선 등 잠재 수요기업을 한자리에 모으고 이달 안에 노형별 민관협의체까지 출범시키기로 하면서다. 이는 단순히 원자로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어디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SMR을 활용할 것인지와 이를 가로막는 제도·투자 장벽을 동시에 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구혁채 제1차관 주재로 ‘SMR 수요·공급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케미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수요기업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공급기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 기업들은 해상 SMR 수요와 산업단지의 열 수요, 공급 필요 시점, 국내 입지 여건 등을 점검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안에 노형별 민관합동 협의체를 구성하고 킥오프 회의를 열어 제도개선과 R&BD, 특수목적법인(이하 SPC)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움직임은 정부의 SMR 정책이 기술 확보에서 사업화 조건 마련으로 한 단계 확장되고 있음을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우리 정부가 오는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폐지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규모 전환 정책으로, 에너지 산업뿐 아니라 국민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9월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개토론회에서는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기 60기 중 39기를 2038년까지 LNG·양수발전으로 대체하고, 나머지 21기 역시 BESS(에너지저장장치), SMR(소형모듈원전), LNG 열병합으로 전환해 조기 폐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즉, BESS, SMR, LNG 열병합 전환을 검토해 조기폐지를 지원하되, 이 중 10기 이내는 안보전원으로 지정해 비상시에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울러 정부는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본 수립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으며, 2040년 전력소비량은 기존 전망치보다 30% 이상 늘어난 847.3TWh로 상향 조정한 점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이번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개토론회에서 제시된 구체적 세부안은 어떠하고 이에 대한 증권가와 에너지전문가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것이 곧 화석연료의 온전한 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전환이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교체하는 과정이라는 기존의 공식과 달리 세계 에너지 수요가 커지면서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가 한동안 함께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발전원 하나를 다른 발전원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에너지전환의 현재를 설명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재생에너지의 점유율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실제 2025년 세계 태양광 설비는 약 30% 증가했고 저탄소 기술에 대한 투자도 석유·가스 투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그럼에도 화석연료가 새로 더한 에너지의 절대량은 재생에너지보다 컸고, 세계 전체 에너지 수요는 1.3% 증가했다. 재생에너지의 성장과 화석연료의 퇴장이 반드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 에너지전환, 발전원 교체만으로는 불가능해 맥킨지는 최근 발표한 ‘에너지전환 투자: 전체 시스템의 가치를 볼 때’ 분석에서 기존 에너지전환의 평가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속도나 저탄소 분야 투자액 같은 단순 지표만으로는 에너지 시스템 전체의 실질적인 변화
[엔트로피타임즈 임종순 칼럼니스트] 단체줄넘기 게임의 생명은 '줄에 들어가는 타이밍'에 있다. 너무 일찍 뛰어들면 발이 걸려 넘어지고, 줄이 돌아가는 것만 보며 망설이다 보면 결국 기회를 잃고 게임에서 제외된다. 빠른 회전 속도를 읽어내고, 내 몸을 던질 최적의 찰나를 포착하는 것! 그것이 단체줄넘기의 성패를 가른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미투자협정에 포함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Project North)'를 보면서 단체줄넘기 경기장에 출전한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주요 에너지 소비국들이 이 초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거세게 요구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연 우리는 적절한 타이밍에 줄을 넘을 최선의 자세(스탠스)를 취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때다. 겉으로는 조용히, 속으로는 완벽히 준비한 일본의 '여우 같은 외교'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동북아 국가들에게 외교·통상 압박을 완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로 다가왔다. 여기서 일본의 움직임은 매우 상징적이다. 일본은 겉으로는 신중하고 조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물밑에서는 글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힌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2026년발 호르무즈 충격은 이 질문에 대한 일종의 실전 테스트 역할을 담당한 모양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놓고 보면 일단 낙제점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원유와 LNG의 각각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가 흔들렸지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망을 재편하며 충격을 흡수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또한 분명하다. 이번 위기를 넘긴 안전판을 다음번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냐는 물음엔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인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분명하다. 다음을 위한 대응책 마련, 바로 지금이 그걸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 이번엔 어떻게 버텼나.. 비축유·우회로·수요감축 덕 봐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GI)는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위기가 마지막 에너지 공급 충격이 아닐 수 있다”며 향후 에너지 안보를 위해 공급원과 운송로, 비축, 수요관리 등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2030년까지 현재
[엔트로피타임즈 김성민 기자]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지상에서 구현하는 핵융합에 거액의 민간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첫 8개월 동안 핵융합 스타트업에 유입된 투자금만 38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한 해 동안의 기록을 넘어선 것. 수십 년간 정부와 연구기관이 주도해온 핵융합 연구가 민간기업의 발전소 건설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투자금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핵융합에 돈이 몰리는 배경에는 달라진 전력 수요와 에너지 시장이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빠르게 커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에 이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핵융합까지 차세대 전력원 후보로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투자금이 늘었다고 상용화가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 기존 핵융합 시설 가운데 소비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전력을 지속적으로 생산한 곳은 없고 상업용 발전소가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한 사례도 없다는 것이 방증이다. 막대한 자금이 발전소 건설로 향하고 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다. ◆ 미래 기술 아닌 현재의 기술로 거듭난 핵융합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사실상 환경 성적표를 매긴다. 일정 규모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전력과 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공개하도록 하고 지역의 물 부족 위험과 폐열 재활용 여부까지 평가 정보에 포함한다.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대폭 늘리면서도 전력망과 수자원에 미치는 부담은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향후에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물 효율에 대한 최소 성능 기준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AI 인프라에 대한 EU의 관리가 단순한 사용량 공개를 넘어 효율성 자체를 관리하는 단계로 확대되는 셈이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요한 전력과 물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를 넘어 확보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까지 새로운 규제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 AI 데이터센터에 'A~G급' 효율 등급.. 물 사용까지 들여다본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물 효율을 투명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공통 등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적용 대상은 정보기술(IT) 설비 전력 수요가 500kW 이상인 데이터센터다. 가전제품 에너지 라벨처럼 A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국내 리튬티타네이트(LTO) 배터리 전문기업 그리너지가 최근 영국 ‘소버린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핵심 전력 솔루션 공급망에 진입하는가 하면 공장 로봇에서 한전 스마트함까지 각종 산업현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리튬 티타네이트(LTO, Lithium Titanate Oxide) 배터리’는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을 리튬티탄산화물(LTO)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전기차 시장의 주류인 NCM(삼원계)이나 LFP(인산철)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안전성과 수명 측면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압도적인 안전성을 꼽는다. 열폭주 위험이 거의 없어 가혹한 환경에서도 화재나 폭발을 유발하지 않는 본질적인 안전성을 자랑한다. ▲초고속 충·방전도 특징이다. 단 10분 이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높은 고율 방전(10C) 출력을 낼 수 있다. 또한 ▲극대화된 수명이 꼽히는데,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긴 2만 회 이상의 충·방전 사이클을 보장하며, 또한 영하 30~35도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조달 전략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LNG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과 해상 운송로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가격을 낮추고 물량을 확보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공급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구매자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매자들은 공급처를 분산하고 계약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저장시설과 전용 선박, 생산 지분까지 직접 확보해 공급망 전체의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조달 전략의 무게중심도 이제 LNG를 사들이는 문제를 넘어 공급이 끊겼을 때 무엇으로 메울지를 따지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같은 요충지에서 차질이 생기면 가격 급등을 넘어 운송 자체가 전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다변화는 이제 단순한 위험 관리 차원을 넘어 조달 전략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셈이다. ◆ 호르무즈 충격에 조달전략 다시 짠다 맥킨지가 지난 11일 공개한 LNG 구매자 조사에서도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맥킨지는 지난 4월 14개국 LNG 구매자 30곳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이후의 조달전략 변화를 조사했는데 조
[엔트로피타임즈 임종순 칼럼니스트] 언어는 사물의 본질을 담는다. 1986년 11월 대한민국에 처음 도입된 에너지의 이름은 ’액화 천연(天然)가스(Liquifiesd Natural Gas, LNG, )'였다. 영어와 한자, 그리고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3국과 전 세계가 동일하게 사용하는 이 명칭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혜택이자, 석탄과 석유의 매연에 신음하던 현대 문명을 구원한 청정에너지의 대명사였다. 최근 탈탄소 논의의 한편에서 천연가스의 명칭을 '화석가스(Fossil Gas)'나 '메탄가스'로 바꾸어 불러야 한다는 언어적 공격과 함께, 그 친환경성을 뿌리째 부정하려는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가 횡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명분하에, 지난 40년간 천연가스가 한국 사회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궤적 전체를 폄하하려는 이 불필요한 논란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수도권의 하늘을 바꾼 대기환경 혁명의 주역 천연가스 도입 이전, 대한민국 도시의 겨울은 연탄재와 검은 연기로 얼룩져 있었다. 하지만 천연가스 도입으로 민생연료는 연탄에서 도시가스로 바뀌었고, 환경부의 '수도권 대기환경보전법'이 시행되면서 수도권 신도시들은 사상 초유의 친환경 도시로 거듭났다.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가 폭증하면서 전력망 투자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논쟁이 법제화 단계로 넘어갔다. 데이터센터에 새로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발전소와 송전망 건설 비용을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막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이다. 반면 한국은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송전망 확충이 시급하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누가 먼저 부담할 것인지를 두고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관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건이 최근 벌어졌다. 한국전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년 치 전기요금 25조 원을 미리 내달라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확인되듯 AI와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는 문제는 단순히 발전량을 늘리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요가 확실해지기도 전에 전력망부터 깔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 부담을 누가 먼저 짊어질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 미국,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 넘어 전력망 인프라 비용까지 정조준 미 하원은 16일(현지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