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달러 몰린 청정수소.. 공급 늘어도 수요는 제자리

2030년 잠재수요 1100만톤 중 확정 구매계약은 420만톤 불과해 높은 가격·정책 불확실성에 투자 결정 지연되기 일수 한국, 발전 입찰 물량 줄어.. 철강·정유·석화 등 산업용 전환이 관건

[엔트로피타임즈 김성민 기자] 저탄소 수소 시장이 공급은 빠르게 늘어나는데 수요는 따라오지 못하는 벽에 부딪혔다. 생산 프로젝트에는 1300억달러가 넘는 투자가 확정됐지만 장기간 수소를 사겠다는 구속력 있는 계약은 설비 증가 속도에 못 미치는 형국이다. 기술과 설비를 갖추는 단계를 넘어 장기 구매처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상용화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6월 펴낸 '글로벌 수소 리뷰 2026'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소 수요는 1억톤을 넘어섰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유·화학 등 기존 산업에서 쓰이는 회색수소, 즉 탄소포집 없이 화석연료로 만든 수소가 차지한다. 저배출 수소 생산량은 지난해 20% 늘어 100만톤에 육박했음에도 전체 생산의 1%에 못 미친다. 저탄소 수소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이 회색수소를 얼마나 빠르게 대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수소산업의 난제는 공급과 수요가 함께 커져야 한다는 구조에 있다. 생산업체는 장기간 안정적인 판매처가 확보돼야 대규모 설비투자를 결정할 수 있고, 수요기업은 물량과 가격이 보장돼야 공정을 저탄소 방식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이 먼저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