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김성민 기자] “원자력 추진 상선이 전 세계에서 쓰는 데가 있어요?” 12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 앞. 이재명 대통령이 선박용 소형모듈원자로(SMR)가 탑재된 컨테이너선 모형을 바라보며 물었다. 연구진의 답은 간단했다. “상선은 없고 러시아에서 쇄빙선만 쓰고 있습니다.” 사실이다. 현재 상용 운항 중인 원자력 추진 상선은 없다. 다만 원자로를 선박의 동력원으로 활용하려는 기술 개발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만큼 기술과 규제를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도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한국도 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청와대에서 공개된 선박용 SMR은 원전과 조선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겨냥하는 국내 기술 개발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앞서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용융염원자로(MSR) 기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념설계가 미국선급협회로부터 기본승인(AiP)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360m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35MW급 원자로 2기를 탑재하는 구상이 공개됐다. AiP는 개념 단계의 설계가 선급의 기술·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는 절차로 실제 선박 건조 승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배 안에 발전소 지어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수소충전소를 늘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새로운 충전소를 얼마나 많이 만들 것인지뿐 아니라 이미 구축한 충전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수소충전 생태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다.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전문기업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대표이사 송성호, 이하 ‘하이넷’)는 이런 변화에 맞춰 신규 충전소 구축과 기존 충전소 증설·대용량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역에 충전 거점이 없는 곳에는 새 시설을 마련하는 한편 이미 운영 중인 충전소는 설비를 키워 더 많은 차량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하이넷은 수소충전 인프라의 전국적인 확산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전국 곳곳에 충전소를 구축하며 국내 수소충전망 확대에 기여해왔다. 하이넷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액화수소충전소와 기체수소충전소를 포함한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에서 약 24%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충전망 구축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하이넷은 단순한 충전소 숫자 늘리기를 넘어 충전 용량과 실제 수요처까지 함께 확보하는 전략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추진한 신규 개소와 증설 현황을 보면 이러한 변화가 명확히 드러난다. 하이넷은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지난 2일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다. 1904년 국내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40도를 넘는 폭염이 남부지방 곳곳을 덮치면서 사람들의 일상뿐 아니라 농업과 축산, 수산업의 생산 기반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기록적인 폭염을 다루면서 강원도의 감자밭에서 고온으로 감자가 땅속에서 썩어가는 사례를 소개했다. 폭염이 농작물의 생육과 수확량을 떨어뜨리는 수준을 넘어 농가의 생산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가 더 이상 예외적인 사례로만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폭염이 잦아지고 강도가 세지면서 농업이 감당해야 할 비용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가 발생한 뒤 보상하는 것만으로는 반복되는 기후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대응도 피해 지원에서 기후변화에 맞춘 생산 기반의 전환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한국 정부 역시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에 나서는 한편 오늘부터는 농어업재해보험 제도를 개편해 대규
[엔트로피타임즈 김재영 기자] 한국 전력정책의 무게중심이 생산량 확대에서 생산과 소비의 지역적 불균형 해소로 이동하고 있다.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과 실제 전력을 많이 쓰는 지역이 서로 다른 구조적 문제를 요금제를 통해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역별 전력 수급 여건을 반영한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전력자립도와 송전 비용·전력망 여건·국가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별 요금을 차등 적용한다. 상대적으로 부담 여력이 있고 전력 수요에 민감한 산업용 전기에 우선 적용될 방침이다. 다만 이번 개편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이달 중 공청회와 업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세부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당국이 검토 중인 구체적인 안에는 영·호남 등 남부권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kWh당 18원, 강원·충청 등 중부권은 최대 15원, 인천·경기 북부 등 수도권 북부는 최대 10원 인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력 소비가 집중된 서울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 남부는 인하 혜택 대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