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한화시스템이 중동과 폴란드 등 글로벌 무대에서 쏘아 올린 ‘방산 수출 잭팟’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최근 인수한 자회사(한화필리조선소)에 대한 지분법 평가 부문에서의 일시적 손실 등으로 인해 반기순이익은 영업이익 1379억 원 대비 무려 1809억 원이나 악화된 430억 원 적자로 반전한 점은 ‘옥의 티’라는 평가가 나온다.
어쩌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걸까?
■‘K-방산’ 날개 달고 창사 최초 분기 영업이익 1,000억 돌파

최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6년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9247억 원, 영업이익 138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0%, 108.5% 급증한 수치다.
특히 2026년 2분기 매출은 1조1176억 원, 영업이익은 1037억 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0억 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방산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폴란드향 K2 전차 사격통제시스템 공급 본격화와 UAE·사우디아라비아향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매출 인식이 본격적인 고마진 믹스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분기 방산 부문 영업이익률은 14.8%로 공개 시계열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분법 평가손실에 발목 잡힌 순이익…1380억 영업이익 불구 430억 순손실 시현
외형과 영업이익의 눈부신 성장과는 달리, 상반기 당기순손익은 약 43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발생한 초기 적자 부담과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Austal)의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이 일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부채비율은 전 분기 115%에서 159%로 상승했고 차입금은 3조2608억 원 규모로 일시 증가했다. 다만 이는 영업 구조 악화가 아닌, 계열사 주가 연동 및 회계적 처리 결과에 따른 일시적 착시 현상이라는 것이 증권가 및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글로벌 R&D 최고등급 획득과 ‘북미 영토 확장’ 가속화...증권가 긍정평가 일색
즉, 영업상황의 악화 때문이 아닌 종속기업의 손실규모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한화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역량 평가의 글로벌 기준인 CMMI(역량 성숙도 모델 통합) 인증에서 방산 부문 최고 등급인 ‘레벨 5’를 7회 연속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 방산 기업 중에서도 극소수만 보유한 인증으로, 레이다·위성·함정전투체계(CMS) 등 종합 방산 R&D 프로세스 관리 능력이 세계 최정상급임을 재차 입증했다는 것.
더불어 영토 확장 전략도 한층 매서워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상과 해양 방산을 아우르는 전사적 시너지를 위해 한화디펜스USA와 한화퓨처프루프에 최대 2억 9,900만 달러(약 4,150억 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필리조선소를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캐나다 텔레셋(Telesat)·MDA 스페이스 등과의 우주 저궤도 위성통신 협력을 다각화하여 '육·해·공·우주' 통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동사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낙관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키움증권 백종민, 신승우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26.07.29)에서 “UAE/사우디 천궁2 MFR 매출 인식 확대 및 KF-21, LAH 양산에 따른 외형 성장 기대와 함께 필리조선소의 상반기 적자선종(NSMV, SRIV) 인도 마무리에 따라 영업손실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25년 1,600억원->’26E –550억원)된다”며 “2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932억(YoY +25.4%), 3036억 원(+145.7%)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169,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목표주가는 ‘28E EPS 4,229원, Target PER 40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28년은 1)우주:제주센터 램프업, 2)방산:천궁2 MFR 중동 3개국 양산 오버랩, 3)조선:美군함사업 성과 확인 및 필리조선소 완전 정상 가동 등 성장 가시성이 확보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어 DS투자증권 강태호 애널은 “2분기 실적에서 이번 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긍정적 요인은 수출 사업의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으며 필리조선소의 손실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27년부터 가파른 이익 성장이 기대되며 이에 따라 25~28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을 76.7%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수주 측면에서는 K2 EC2 PL, 사우디 MNG, M-SAM· L-SAM MFR, 동남아시아 함정, 중동 지역 레이저 무기 등이 기대된다. 또한 하반기 다부처 초소형 SAR 위성 양산사업자 선정이 예정되어 있어 수주 시 우주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통적 IT기업에서 방산기업으로 성공적 변신을 일궈낸 동사의 성장스토리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방산업계와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