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이상현 편집위원]
한반도는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의 기온상승 추이보다 그 이후 상승 추이가 무려 2배 정도 빨라지고 있으며, 이런 극한 현상이 최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한국의 폭염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폭염은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특별히 심각한 것은 한반도 북방의 대륙성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으로 작용한 결과로, 크고 작은 산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가열된 공기가 푀앤(Föhn)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지구촌의 이목이 쏠린다는 분석이다.
오재호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5일(서울 시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5년 이후 전 지구적으로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북극권은 더 심하며, 이런 추세가 점점 심해져 올해가 아마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중고기압에 ‘푄’으로 귀결되는 태풍까지 가세
오재호 교수는 지난 3일 한국 뉴스채널 <YTN>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위치해 이 공기가 내려오면서 대기를 가열시키는 한편 남쪽에는 중국 남부 티베트 고기압과 일본 남부 북태평양고기압들까지 형성, 이런 이중고기압이 서풍 영향권에 든 한반도를 이중삼중으로 데우고 있다”고 최근 폭염의 원인을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어 “이런 주된 폭염 원인에 현재 일본 남쪽 해상의 태풍 ‘돌핀’이 중국 쪽으로 서진, 태풍의 시계 반대방향 바람을 한반도쪽으로 동풍으로 불어 태백산맥을 넘게 돼 영서지방과 수도권 지역이 푀앤 현상에 따라 온도가 급상승한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주변 바다 온도는 28~29도 유지되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2~3도 더 높은 수준이며, 열대야가 대기온도 25~26도인 점을 고려하면 바닷물이 온수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온수 수준의 바닷물은 밤에도 예년보다 천천히 식어 밤에 부는 해풍이 전혀 시원하지 않아 초열대야 현상이 지속된다는 지적이다.
북방지역도 온난화 몸살
조선(북한)과 러시아 극동지방도 폭염의 여파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로이터> 통신은 5일(서울 시간) 북한 국영 매체를 인용, 북한 전역에서 폭염주의보가 지속되고 있으며, 평양 물놀이시설이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부 북한 지역에서 기온이 섭씨 40도(화씨 104도)에 육박하고 평양에서는 닷새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이번 주 내내 유지될 것”이라며 “7월 한 달 동안 원산 갈마해안관광지에 수만 명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 해안에 길이 70센티미터의 거대 해파리 로필레마가 수십년만에 출몰한 장면도 눈길을 끈다.
러시아 비정부기구(NGO) ‘환경 이니셔티브 센터’의 알렉산더 올리피렌코(Alexander Olifirenko) 소장은 5일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거대 해파리 로필레마가 아무르 만(블라디보스토크 해안)에 왔는데, 위험하지는 않지만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올리피렌코 소장은 “이 거대 해파리는 1950년대 중반에 블라디보스토크 해안에 처음 왔고 그 후 반세기 동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한국, 일본 해안에 서식하는 로필레마 해파리는 해수온도가 올라가면 러시아 연해주 연안까지 북상한다.
해외언론들도 한국 폭염에 큰 관심
5일(서울 시간) 대한민국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섭씨 35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언론들이 한국을 강타한 폭염의 영향을 연일 보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에서는 이날가지 폭염으로 19명이 사망하고 2200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수도권과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섭씨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4일(런던 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4일 화요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일상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에어컨 사용량 급증에 대비해 전력망을 점검할 것을 행정부 관료들에게 촉구한 사실을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서울에서는 아침 선선한 시간에도 사람들이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폭염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서는 200대의 제설차가 약 2000km에 이르는 도로에 하루 최대 6차례까지 물을 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폭염은 특히 에어컨이 없는 저소득층 주거 환경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스>는 “기록적 폭염이 소비자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식당, 카페, 시장 등의 고객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서울의 한 식당 사장의 말을 인용, “매출 감소와 더불어 에어컨 과다 가동에 따른 운영비 증가로 전기 요금이 평소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서울 자영업자들의 우려를 전했다.
이상현 <엔트로피타임즈>편집위원
러시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원, 지구촌 팩트체크기구 GFCN 회원. 고정 칼럼 [엔트로피 網] 등을 집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