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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시화 된 기후 위기…경제・재난 국제공조로 넘는다”

김영선 집권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환경수석전문위원
기후변화로 작물재배 악영향…농산물가 급등→ 경제 위협
11월까지 엘니뇨현상 이어질 가능성 높아…정부 예의주시 
“같은 기후위협 직면 국가들과 국제기구 공조해 공동 대응” 

[엔트로피타임즈 이상현 편집위원]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집권여당은 엘니뇨 현상이 한반도에서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무려 90%에 이른다고 예측, 농산물 수급과 물가관리, 재해예방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엘니뇨는 기온 이외에도 강수량에 영향을 미쳐 농산물 발 인플레이션을 통해 거시경제 전반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관련 기관은 물론 국제 곡물시장·기상 관련 국제기구 등과 연계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환경수석전문위원은 28일(서울 시간) <엔트로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여당은 올여름 엘니뇨 발달 가능성과 이것이 한국의 농업·식품물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엘니뇨 관련 국가 및 관련 국제기구들과 정보 공유 및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음은 김영선 수석전문위원과의 일문일답.

 

 

 

— 올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엘니뇨가 한국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는가.

 

 ▲ 엘니뇨로 한국에 특정한 재난이 반드시 발생한다기보다는, 이미 기후변화로 높아진 기온 위에 엘니뇨가 추가적인 위험요인으로 겹쳐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6년 6~8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80%, 11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90% 안팎으로 제시했다. 우리 기상청도 올여름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라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엘니뇨가 곧바로 '무조건 폭염' 또는 '무조건 홍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국내 기후학계에서도 엘니뇨의 직접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있으며, 정부는 이런 불확실성까지 포함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 한반도 여름 기후는 통상 어떤 양상을 보여왔고, 어떤 잠재적 위험 요인이 있다고 볼 수 있나. 

 

 ▲ 엘니뇨 뿐 아니라 북태평양고기압, 장마전선, 태풍 경로, 주변 해역의 고수온이 함께 작용한다. 기상청은 6월·7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각각 60%, 8월은 50%로, 강수량은 6월·7월에 평년보다 많을 확률을 각각 40%로 제시했다.

올해 한국의 기후 위험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긴 폭염과 열대야, 둘째는 장마철 또는 태풍 전후의 짧고 강한 집중호우다. 폭염과 호우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농업·전력·수자원·취약계층 건강에 복합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에 대비한 부처합동 폭염·호우 대응체계를 이미 가동하고 있다.

 

 — 한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입 농산물 수급 여건은 어떤가.

 

 ▲ 한국은 쌀을 제외하면 주요 곡물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한국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입 농산물은 밀, 옥수수, 콩과 같은 곡물 및 관련 가공식품 원재료라고 할 수 있다.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 기준으로 밀은 약 98~99%, 옥수수는 약 96~99%를 수입에 의존한다. 콩 역시 자급률이 6~8%대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90% 안팎에 이른다.

특히 옥수수·대두박 등 사료 원료 가격이 오르면 축산물 가격에 영향을 주고, 밀 가격이 오르면 라면·빵·과자·국수·외식 원가에 영향을 미치며, 콩과 식용유 원료 가격도 장류·두부·식용유·가공식품 가격에 파급된다.

엘니뇨에 민감한 품목으로는 설탕 원료인 원당, 팜유, 커피, 코코아도 있다. 결국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은 곡물 수입 자체만이 아니라, 이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 엘니뇨가 식품 물가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클지, 소비자가 가장 먼저 체감할 품목들은 뭔지.

 

 ▲ 엘니뇨로 주요 농산물 생산국이 영향을 받을 경우 한국의 식품물가도 함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 먼저 체감할 가능성이 큰 품목은 순서대로 ①설탕과 설탕을 많이 쓰는 제과·음료·빙과류 ② 커피와 초콜릿 ③ 라면·빵·과자 등 식용유 사용 가공식품 ④ 축산물과 외식물가 등으로 볼 수 있다.

엘니뇨가 식품물가에 반영되는 과정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 수입단가 상승 → 식품기업 원가 상승 → 제품가격 조정'의 순서를 거친다. 따라서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국제 곡물가격 상승 시 식품업계·외식업계의 부담도 늘어날텐데.

 

 ▲ 물론이다.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의 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고, 식품·외식업계는 원가에서 밀가루·식용유·설탕·육류·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밀·옥수수·콩을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국제 곡물가격이 10% 상승하면 동일 물량 수입 시 수입대금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고 밝힌 바 있다.

대기업은 선물계약과 재고 운용으로 일정 기간 버틸 여력이 있지만, 중소 식품업체와 자영업 외식업체는 원가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이 격차를 고려한 중소 식품·외식업체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엘니뇨가 국내 농업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장 쌀과 과일, 채소 생산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

 

 ▲ 국내 농업에서는 쌀과 과수, 노지채소가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쌀은 모내기 이후 생육기에 물 관리가 중요하며, 출수기·등숙기에 폭염이 오면 품질이 저하되고, 장마철 집중호우가 강하면 침수·도복·병해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과일은 폭염과 집중호우 모두에 취약하다. 사과·배·복숭아·포도 등은 고온에 따른 착색 불량, 일소 피해, 낙과, 당도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비가 잦으면 탄저병 등 병해가 늘어날 수 있다.

채소는 소비자 물가에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품목이다. 배추·무·상추·오이·고추 같은 노지·시설채소는 폭염·집중호우·병해충에 민감하다. 특히 여름철 배추·무와 엽채류는 산지 피해 발생 시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 엘니뇨가 오래 지속될 경우 정부가 우선 대비할 부분이 뭔가.

 

 ▲ 정부는 폭염·집중호우 대응과 함께 곡물·원당·식용유 원료의 수급 점검, 수입선 다변화, 취약계층 물가 부담 완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식량·원자재 조기경보체계는 엘니뇨가 주요 생산국의 가뭄·홍수로 이어지는지, 국제 곡물·원당·팜유·커피·코코아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상시 점검하는 시스템이다. 단순 가격 모니터링을 넘어 생산국 작황, 수출제한 조치, 물류, 환율까지 함께 점검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 관리도 중요한 저부 대비책이다. 밀·옥수수·콩·원당·식용유 원료 등은 특정 국가 리스크가 커질 경우를 대비,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고, 필요하면 할당관세·긴급수입·공공비축·민간재고 지원을 조합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밖에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시설을 정비하고 저수지·농업용수 관리, 병해충 예찰, 폭염 대응 시설 지원, 농작물재해보험 보완 등 국내 농업 재해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물가 안정과 취약계층 보호도 중요할 것 같다. 

 

  ▲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서민 식탁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농축산물 할인 지원, 취약계층 식품비 지원, 중소 식품업체 원가 부담 완화, 외식업계 부담 완화 대책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을 국내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국제 곡물시장·기상 정보와 연계해 대응하고 있다. 이번 엘니뇨 국면에서도 관련국가·국제기구와 정보를 공유, 긴밀히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현  <엔트로피>편집위원

러시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원, 지구촌 팩트체크기구 GFCN 회원. 고정 칼럼 [엔트로피 網] 등을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