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석]FDC 데이터센터, 조선업 새 블루오션 될까...해결 과제는?

SK증권 리서치센터 한승한 연구원, 관련 보고서 공개...국내외 현황 소개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한계 극복할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 중”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최근 AI 기술 고도화로 전력 소비가 폭증하면서,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부유식(FDC)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라는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증권 리서치센터 한승한, 고서영 연구원이 지난 12일 ‘FDC(부유식 데이터센터)에 주목할 때’라는 제하의 분석보고서를 공개한 것.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증한 육상 데이터센터의 부지 부족, 전력 수급, 냉각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함과 동시에 조선업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부유식 데이터센터 산업의 핵심적인 개념과 특징 및 장단점은 무엇이고 현재 국내외 기업의 움직임은 어디쯤 와있을까?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개념 및 핵심 장점

 

먼저 해사경제신문과 한국경제TV뉴스 등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Floating Data Center) 산업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증한 육상 데이터센터의 부지 부족, 전력 수급, 냉각 비용 등의 제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 또는 강 위에 서버를 구축하는 차세대 핵심 인프라 산업이다.

 

핵심적 장점으로는 우선 ▲압도적인 냉각 효율이 꼽힌다. 수심 200m 내외의 차가운 해수를 흡입해 서버의 열을 식히는 '해수 기반 자연 냉각' 방식을 사용하는데, 냉각탑에 들어가는 막대한 전력을 아낄 수 있어, 데이터센터 효율 지표인 PUE(전력사용효율)를 육상의 1.5 수준에서 1.05~1.15 수준까지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는 ▲전력 소실 최소화가 거론되는데, 전력 생산원(발전소 또는 해상 풍력 단지) 근처나 항만에 바로 접안할 수 있어 송배전 및 변압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자연 소실을 획기적으로 줄여 서버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규제 및 부지 제약 극복이 가능하다. 육상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겪는 인허가 지연, 송전망 연결 지연, 주민 반대(민원)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또 ▲신속한 구축 및 이동성이 꼽힌다. 즉, 조선소의 도크에서 바지선이나 선박 형태로 미리 제작한 뒤 원하는 해역으로 예인하여 설치하므로, 육상 건축보다 공기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의 최신 동향은?

 

국내부터 살펴보면 먼저 한국의 대형 조선사들은 해상 플랜트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이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기업들과 빠르게 동맹을 맺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0㎿급 FDC의 선급 개념설계 인증을 획득했으며, 영국 로이드선급 및 그리스 선사 캐피탈과 협력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사인 무스테리안(M3)과 협력해 텍사스 휴스턴 프로젝트 납품을 추진 중이며, 2028년 2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전력 생산, 데이터센터, 해상 운영을 결합한 '통합 FDC 플랫폼'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계열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중고 선박을 FDC로 개조하는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해외 기업의 경우를 살펴보면 먼저 미국은 노틸러스 데이터 테크놀로지스 등 전문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해상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선보였고, 일본의 MOL 등 선사들도 중고선 개조 방식의 FDC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 SK증권 한승한 연구원은 “최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유식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됨과 동시에 FDC 관련 종목 또한 주목받는 중”이라며 “전통 데이터센터 대비 FDC의 장점은 ①대규모 부지 확보 부담 해소, ②냉각 효율, ③표준화 모듈 방식 제작 가능, ④자산 유연성(이전 및 재배치, 중고 매각 등) ⑤확장성 등이 있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된 FDC는 단 1개 프로젝트로 미국 캘리포니아 스톡턴항에 Nautilus가 운영하는 6.5MW급 FDC가 2021년부터 가동 중이며, 또한 70m급 바지선을 개조한 경우도 있는데 프랑스 낭트 루아르강에 Denv-R이 운영하는 0.2MW급 소형 FDC는 2024년부터 가동 중이나, 실증 및 프로토타입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27~’28년 상업 가동 목표로 발표된 FDC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①싱가포르 Keppel이 건설 중인 25MW급 FDC(싱가포르 로양), ②일본 MOL히타치가 공동개발하는 중고선박 개조 FDC(규모 비공개, 일본말레이시아미국), ③일본 MOL과 튀르키예 카파워십이 공동개발하는 통합 FDC 플랫폼(20~73MW급, 지역 미정), ④NTT퍼실리티스 컨소시엄이 ‘25년 가을부터 착공에 들어간 FDC(규모 비공개, 일본 요코하마)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해상 부유구조물(ex. 바지선) 위에 서버를 두는 데이터홀, 전기기계설비, 선내 발전시설, LNG 저장탱크를 탑재하는 방식의 50MW급 FDC를 제작할 계획이며, 제2도크(폭 65m, 길이 390m)에서 건조될 전망이다.

 

■주요 구현 방식과 해결해야할 과제는?

 

그렇다면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구현방식은 어떠하고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

 

먼저 구현방식부터 살펴보면 구조물 형태와 고정 방식에 따라 ▲바지선(Barge)형과 ▲해상 플랫폼형 ▲수중(Subsea)형 등으로 나뉜다.

 

바지선형은 평평한 바지선 구조물 위에 데이터센터 모듈을 탑재하여 항만이나 연안에 고정하는 방식을 말하며, 해상 플랫폼형은 해상 석유·가스 시추선(FPSO)처럼 거친 먼바다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대형 부유식 구조물을 지칭한다.

 

이어 수중(Subsea)형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나틱(Natick) 프로젝트'처럼 서버가 담긴 컨테이너를 아예 바닷속에 가라앉혀 냉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먼저 ▲해양 환경 리스크가 꼽히는데, 이는 태풍, 해일, 해수 염분에 의한 부식, 해양 생물 부착(따개비 등) 문제를 방지할 고도의 방수·방청 기술이 필수적으로 전해진다. 이어 ▲환경 규제도 있는데 이때는 데이터센터를 식히고 배출되는 온배수(따뜻해진 물)가 주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열 교환 공학 기술이 중요하다.

 

더불어 유지보수 접근성도 거론되고 있는데, 육상과 비교해 장비 고장이나 부품 교체 시 엔지니어의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무인화 운영 및 원격 제어 기술이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본업(상선)외에 새 성장동력 가능성 높은 FDC산업 리레이팅 가능성에 주목

 

SK증권 한승한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반도체 중심에서 조선주로의 순환매를 예단하기 어려우나, 기존 본업(상선)만으로는 이전과 같은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추가적인 성장 동력 유무 및 이를 통한 리레이팅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즉, ①AI 데이터센터향 엔진 생산&유지보수, ②FDC 신조 및 개조, ③파워십 신조 및 개조 등과 관련된 사업을 기반으로 리레이팅을 통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는 종목들 중심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지난 몇 개월 간 펀더멘털과 무관한 수급 및 개별 종목 이벤트 이슈로 조정은 충분히 받았기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없는 상황으로, 선제적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라며 “조선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을 최선호주로, 삼성중공업과 한화엔진을 차선호주(2nd-Picks)로 제시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