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유럽의 6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인 FCAS가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2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채운샘 연구원이 ‘유럽 6세대 전투기 개발 교착: 높아지는 KF-21의 매력도’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견해를 밝힌 것인데, 그 배경은 무엇이고 이에 따른 갈등 요인은 없는지를 설명하고 있어 관심이 간다.
유럽 6세대 전투기(FCAS) 개발 '정체'…국산 ‘KF-21’ 뜻밖의 반사이익 기대
동 보고서에 따르면 ‘FCAS(Future Combat Air System)’는 프랑스와 독일이 2017년 추진을 시작했고 이후 스페인이 합류한 유럽의 차세대 공중전 체계 공동개발 사업으로, 유인 전투기, 무인기, 센서, 데이터링크, 컴뱃 클라우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사업으로 핵심은 Rafale/Eurofighter를 장기적으로 대체할 차세대(6세대) 유인 전투기 NGF(Next Generation Fighter)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주요 산업 파트너로는 프랑스의 Dassault Aviation, 독일/스페인측 파트너 역할을 맡은 Airbus, 스페인의 Indra 등이 참여했다. FCAS 사업이 추진된 배경에는 2040년대 전투기 전력 교체 필요성,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확보, 유럽 방위산업 기반 유지 필요성 등이 있다.
채운샘 애널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은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해 최근 FCAS의 핵심 축인 NGF 공동개발은 사실상 지속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 채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근 Reuters가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FCAS 사업의 NGF 공동개발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는 것.
이는 유럽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차세대(6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이 국가 간 주도권 싸움으로 인해 사실상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FCAS 사업의 협력 범위는 NGF 공동개발을 제외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데, 사실 FCAS 사업은 과거부터 NGF 공동개발을 둘러싸고 국가별 요구 성능과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됐다.
프랑스는 핵무기와 항공모함 운용이 가능한 전투기를 필요로 했지만 독일과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공군 중심의 운용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Dassault Aviation는 NGF 개발에서 전투기 전체 설계권, 핵심 공급업체 선택권, 개발 일정과 성능 대한 최종 통제권 등 설계 주도권을 요구했고 반면 Airbus는 독일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단순 조립이 아닌 핵심 기술, 작업분담, 지식재산 접근권 확보를 요구하며 서로 충돌했다는 것.
이 같은 갈등이 누적되어 결국 NGF 개발은 Phase 1B 이후 본격 개발 단계로 넘어가는데 어려움이 커졌고, 각 국가 정상 차원에서도 더 이상 이견이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채 연구원의 시각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높아지는 KF-21의 구매 매력도↑
채 연구원은 이처럼 NGF 공동개발 교착은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의 또 다른 한 축인 GCAP와 같은 다른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에서도 유사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GCAP(Global Combat Air Programme) 사업은 영국, 이탈리아, 일본이 추진하는 차세대(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인데, 이러한 공동개발 사업들이 교착에 빠진다면 주요 국가들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은 계획보다 더욱 지체될 수 있다는 것이 채 연구원의 판단이다.
채운샘 연구원은 “이는 향후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기존 미국 F-35 중심의 고가/고성능 5세대 전투기와 그 아래 4.5세대 전투기 플랫폼의 상업성을 기존보다 더 높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특히 KF-21은 120대 내수 양산 종료 이후 추가 성능개량 사업 또는 후속 Block III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F-35가 아닌 비(非)미국 5세대, 6세대 전투기를 원하는 잠재 국가들에게 구매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